나의 취미생활들 ① - 일기, 글쓰기(구름), 바느질, 도시락
원래는 블로깅이 나의 취미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블로깅용 그림, 사진, 일상의 글.
언제부터인가 좀 더 다듬고자 욕심을 내고 부터는 블로깅을 하지 하게 되었다.
과정이냐 결과이냐의 선택보다는 둘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뭔가를 하는 것이 0보다 나을 것이다.

수많은 취미생활이 있다.
삶의 공허를 취미생활로 채우려 하다보니 취미생활만으로도 하루가 너무 부족하다.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 리스트를 만들어야지.

1. 일기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하게 만든 다는 것이다.
하루에 있었던 일의 기록.
다시 그 기록을 들춰보는 일은 없지만, 그것을 유도하기 위해 악필을 개선하려고 한다거나 문장, 필체, 레이아웃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하게 된다. 붓글씨를 쓰기도하고 공백을 만들기도한다.(항상 꽉꽉 채워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을 버리는데 도움이 될지도.)
내용면에서도.
처음에는 온통 먹는 이야기 뿐이었는데, 차츰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글쓰기 장이 되었다, 이제는 무엇을 할지 계획짜는 이야기나 나의 다짐들로 채운다.
이 역시 다른 취미생활 하나 더 늘어나자 빼 먹게 되는 날이 증가하고 있다만.
(원래 블로깅이 일기 대용이니 일기장을 쓰면 블로깅을 빼게 되는 것이다.)


2. 글쓰기.
최근 하루끼의 잡문집을 읽다가 사소한 생각들을 글로써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예전부터 글은 쓰고 싶었지만 딱히 그 용도나 목적의식이 없었는데, 그런 작은 일상에 대한 상념을 좋아하니까.
읽는 것도 떠올리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리기.


-
구름

멍하니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여름날.
여름날은 여름의 구름이 있다.
구름이 지나가며 부풀이 오르기도 하늘로 스며들기도 하며 지나간다.
구름을 보면서 항상 미래의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어느새 나는 그 미래의 내가 되어 구름을 바라보며 미래의 나를 떠올리는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
앞으로의 시간은 이렇게 떠올리고 나면 어느새 그 떠올렸던 시간이 현재가 되어 과가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파란 하늘은 미래의 나와 지금의 나 과거의 내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국민학생때도 중학생때도 대학생때도 졸업후에도 지금도 푸른하늘을 보며 항상 그때의 나를 만나곤 한다.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응시하며 일 초 일초 모든 시간의 정적과 그 여린 흐름을 완전히 내것으로 느끼는 나를 만난다.
분명 10년 후에도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겠지.그때도 지금과 다름없이 과거와 다름없이 항상 한결같은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때 만큼  모든 시간 모든 세계를 내것으로 전유한다.


그래서인지 창가자리에서 보이는 한손으로도 가릴 수 있는 조각난 하늘조차 나를 행복하게 한다.
비록 구름이 보이지도 그 흐름도 보이지도 않지만, 그건 내가 상상하면 되니까. 
분명 보이지 않는 하늘에서 구름이 시원스레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사진은 얼마전부터 내 것이 된 것. 저 조각하늘은 나만이 볼 수 있다. 유일하게 내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의 것. )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재들을 찾아 내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일 것이다.



3. 바느질
2년 주기로 바느질을 하고는 한다.
이번 건은 도시락을 들고다닐 보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시작했으나, 그리고 작은 파우치도, 동대문 가는 김에 천을 더 끊었더니, 
손수건 만들기에서 손 닦기 타올이나 테이블보, 남은 천으로 베갯잎(?)을 만들정도로 천이 남았다.
천천히 하려고 하는데 쌓이고 쌓인 취미생활로 인해 미뤄지고 있다.

손수건도 필요했고 예쁜 보자기도 필요했지만, 어디서 파는 지도, 내 마음에 드는 게 나올지도 의문이라 그럴때는 만드는 것이 최고다.
린넨이라는 것도 찾아다니고 마100%가 얼마나 보드라운 천이지도 알게 되고 나일론이 사실 엄청 예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나일론 만큼 패턴이 예쁜 것이 없다. 천 특성상 염색의어려움이 없어서일까?
친근한 가게 할머니의 추천으로 퀼트용 실을 샀는데 이것이 대박이다.
아니 이런 실이 있었다니. 예쁜 색은 기본이고 그 빠닥빠닥함에 실이 꼬이지도 않고 한 줄만으로도 튼튼하고 바느질이 엄청 편하다.
비싼 것은 비싼 값을 한다는 것.  사실 양이 아니라 질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경제적이면서도 생활의 질적향상을 이끈다.


(사진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보온 도시락이 나오기 전, 집에서 도시락을 보자기에 싸서 주고는 했다. )





마음에 쏙 드는 지퍼 손잡이.
한참을 골랐다. 정말이지 이런 사소한 것까지 고를 수 있다는 기쁨과 더불어 친근한 가게주인들.
뭐랄까 가장 상업적인 곳인에서 돈의 의미는 그닥지 크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4. 도시락싸기.
이건 처음 시도한 것이다.

독립하고부터 가장 좋았던 건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처음 몇 년간은 햇쌀을 한 봉사놓으면 어느새 묵은 쌀이 되었다.
그러다 더이상 빵이나 과자만으로는 내 몸이 지탱하기가 어려운 나이에 들어서게 되면서 
다양하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내 몸을 실험체 삼아 알게 되고 나서 요리를 차츰 하게 되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식당에서 사먹는게 오히려 싸다. 게다가 맛있고. 하지만 짜고 조미료에.. .. 
어느 나라는 사먹는 것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싸서 부자만 집에서 요리한다던데,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은 듯.)
요리를 취미생활로 집어넣으니 삼시 세끼 조리된 것을 먹게 된다. 
아직은 그 단계가 가장 기본적인 한 두개의 재료로 굽기나 볶음이나 국물내기 정도지만.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점심식단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왕 도시락 싸는 김에 이쁘게 싸보지뭐, 라고 하게 된 것인데..
아직은 비쥬얼이 안 나온다. 맛은 고려사항이 아니고 영양소 섭취 위주식단에서 비쥬얼을 추가하려는 시도정도.
아직은, 아직은, 사진찍고 싶을 정도의 모습이 안 나온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가서도 그냥 다시 들고 집에 오게 된다...
후후후후후후.....

음식 재료 처리 방법을 생각하는 게 나름 재미있어서 자정에 눈이 감겨와도 스프를 끓인다거나 아침에 일어나 방안가득 기름냄새 풍기며 전을 부치는 날도 있다. 
재료를 썩히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과 이를 처리하는 걸 구상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스트레스풀하면서도 재미있다.
레크리에이션은 긴장과 해소의 적절한 조화가 아닐까. 
(참으로 음식은 생존, 사회, 취미, 등등 여러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여튼 언젠가 도시락 포스팅을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즐겨보는 것이다. 음- 
(사진은 스프만들다가 남은 당근,양파 볶음을 흥미삼아 한번 사본 유부에 넣고 의무감에 영양소를 섭취해야 할 것같아 구입한 깻잎에 담았다.  간이 없어서 밋밋한 맛이지만 어쨋든 재료는 훌륭하게 처리했다.)

by 페르소나 | 2012/02/18 23:03 | 일상-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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