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않으니, 점점 바보가 된다. 생각이 조리있게 정리가 안 되고, 편지를 쓰기도 난해하다. 무엇보다 일기를 쓸때, 생각없음, 무념, 무상 이라는 글은 쓰고 싶지 않다. 손으로 글을 쓰자니, 손은 너무 느리고 글쓰는 손가락 근육은 퇴화되었는지 조절도 안된다. 게다가 돌쇠는 매번 글쓰는 종이와 펜을 노린다.
글을 쓰는데 컴퓨터를 쓰는 낭만적이지 않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정말 편하다. 지웠다 쓰기도, 문단을 바꾸는 것도, 쉽다.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쓴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아, 머리를 움직여요.
케이블 신청하지 않고, 공중파 드라마 안 보고, 뉴스보기 중단. 어쩌다 EBS다큐나 EBS에서 줄창 뺑뺑이 돌리듯 틀어주는 영화나 가족드라마 정도만 보는 터라, 요즘은 다운받아 보는 미드가 낙이다.
30Rock.
(현재 시즌4 에피6까지 나옴)
리얼어메리컨를 느낄 수 있다. 최고의 블랙 코메디!
자막이 길면 길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자막 만드는 이에게 정말 감사할 정도. 자막 나올 때까지 1-2주는 기다려주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자막이 얼마나 상세한지에 따라 웃음의 빈도가 달라진다. 비비꼬아주는 맛이 정말이지~
별 생각없이 키득키득 거리게 만든다.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에피8까지 나옴)
보통은 다운 받아 놓고 계속 안보고 두는 편이다. 그러다가 정말 볼 것이 아무것도 없을때, 겨우 한번 틀어보고 다음편을 연달아 본다. 재미는 있지만 사람이 잔인하게 계속 죽어나가는 연쇄살인범 이야기는 즐겁게 볼 수가 없다. 미드는 주로 뭔가를 먹고 있을 때 보는데, 이 미드는 식사용으로 너무 안 맞다.
덱스터.
(시즌4 에피8까지 나옴)
얼마전에 시즌4가 나와서 오늘 줄창 보고 있었다.
너무 개성들이 강한 인물들이라 비호감이었지만, 시즌4까지 오니 정겹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 배경이고 인물이고 화면이 온통 분홍색이 밑색으로 깔리는데, 그쪽 날씨가 화면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보는 내내 계속 신경쓰인다.
오직 덱스터(연쇄 살인마)가 1인칭으로 이끄는 이야기.
어째서 이 인물에 열광하게 되는 지 모르겠지만...인물이 너무 강한것인지, 매료되어버린다.
매 시즌마다 덱스터와 나란히 서는 연쇄 살인마가 나온다. 그리고 덱스터의 생활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이 시즌이 갈 수록 새롭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다. 게다가 진행 속도도 빠르다.
몽크.
(시즌 8 에피13까지 나옴)
어쨋든 줄곧 본다. 사람이 매회 죽어나가지만, 전혀 심각하지 않다. 포인트의 몽크의 병적인 결벽증에 맞춰있기에.
난 몽크를 이해한다. 왜 우유를 먹지 않는지도 상상이 갈 정도. 사실 나도 와이퍼? 손딱는 물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손을 박박 닦고 싶다.
자막이 늦게 나올때 그냥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다, 나 혼자 내용을 이리저리 끼워맞추며 본다. 동화책에서 옛날옛적에 공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시놉시스?줄거리?를 글을 읽어야 아는 것도 아니니. 그러고 나중에 자막이 나왔을때 내가 이해한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면 이런 이야기였어?!라며 놀래곤 한다. 다시 꼼꼼이 보는 건 지루하지만, 자막없이 그냥 틀어두어도 즐겁게 볼 수 있다.
화이트 컬러
(시즌 1에피5까지 나옴)
얼마전에 시작한, FBI 화이트컬러 범죄, 즉 사기나 금융 뭐 그런 류의 범죄 수사물이다.
또! 범죄수사물?!(미국은 범죄가 들끓는 나라인가?!) 별 매력없어보이는 꽃남이 주인공?!
이라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당시 미드의 공백기였다.
소감은 재.미.있.다. 얼굴마담의 역할정도일거라 생각했던 꽃남 범죄인은 얼굴을 내세우지 않아도 (못생겼더라도 그게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오히려 난 FBI아저씨 쪽이 더 귀엽게 보인다.
(공포물임에도 코믹한 백귀야행처럼) 코믹한 범죄물이라 마음편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 아닌 오밀조밀한 사기꾼의 이야기. 에피 2까지 예쁜 색깔과 뷰의 화면이 나오지만 그 이후로는 없다.
V
(시즌1 에피3까지 나옴)
이것도 얼마전에 새로 나옴. 20년 전쯤인가, 어릴때 티비에 방영한 V의 리메이크다.
로스트의 소이어의 연인으로 나왔던, 굴에 떨어진 여의사가 주인공이다. (눈에 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지만 어디서 보았는지 도통 기억이..)
좀, 지루하다. 살짝, 아주 살~짝, 표피 안의 파충류 피부를 보고 어서어서 본내용에 들어갔으면 하고 설레이지만, 지금 이 속도로 봐서는 옛기억에 설레이며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든다. 곧 보는 것을 그만둘지도 모를 진행속도를 보인다.
NCIS.
(시즌 7 에피8까지 나옴)
작년 명절날인가 케이블에서 NCIS 데이라고 있었다. 그날 한번 본 후 이번에 새 시즌이 나오자 보기 시작.
무엇보다, 코믹하다는 것.
군인에다가 범죄수사물이라 정말정말 보고싶은 마음은 안들었으나, 일단 보고 나니 해군에 대해 호감까지 생기게 될 정도다.
카리스마와 유머까지 겸비한 아저씨가 든든하고 멋있어 보인다.
클로저
(시즌 5 에피12까지 나옴)
내가 좋아하던 미드. 현재 중단된 상태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다음 에피소드가 나온다나.
별난 여주인공이 독특했었고, 팀 내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함께 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코믹한 부분이 많아 좋아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내가 좋아했던 부분이 점점 사라지면서 인물 개개인의 성격이 더이상 부각되지 않아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
주인공이라고 선의 축은 아닌듯. 악을 처단하기 위해 범죄자를 우롱하는 나쁜 경찰 이야기.
하우스
(시즌6 에피7까지 나옴)
간혹 보는 것을 그만두다가도 또다시 찾아보곤 한다.
이제 그 밥에 그 나물. 초반에는 '루프스'만 줄창 읊어대다, 이제는 데자뷰를 느낄 정도로 같은 소재결과물이 나와버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환자가 무슨 병인지도 기억안나고 환자얼굴도 가물가물하고 결국 하우스의 유별난 행동만 기억에 남는다.
다른 미드처럼 유별난 특성을 가진 인물 한명이 드라마를 휘어잡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영웅을 칭송하는 문화처럼, 원맨쇼를 선호하는 것인지, 남들과 유달리, 매우, 전적으로 다른, 비범한 특성을 지닌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드라마가 대부분이다.
한국드라마는 인물간의 관계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면 미드는 각 인물의 유별난 특성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스토리와 소재는 그 밥에 그나물. 대부분이 수사물이다보니, 이 드라마에서 나왔던 소재를 다른 드라마에서도 똑같이 써먹고 있다.
그 외 몇몇 드라마를 시도해보다 HBO는 볼 게 못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름을 언급하기 싫을 정도. 만약 섹스앤더시티를 컴터로 다운받아보았다면 시즌끝까지 절대 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티비로 보는 것과 (그것도 공중파에서 보는 것과 케이블에서 보는 것도 나뉜다.) 다운받아 보는 것은 다른다. 어떤 것은 티비로 봐야하고 어떤 것은 다운받아서 봐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어째 같은 드라마인데도 매체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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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는 것을 그만둔 것.
NCIS Los Angeles.
(시즌1 에피6까지 봄)
스핀오프. NCIS 시즌 6에서 죽은 줄 알았던 꽃청년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음, NCIS가 코믹해서 좋아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요소가 떨어져 그닥 재미는 없다.
수퍼네추럴.
(시즌5 에피2까지 봄)
예전에 그림그리면서 내용은 제대로 안보고 틀어놓고 대충 보고 넘기기를 여러차례 할 정도로 그낙 재미는 있지 않다.
그저 하릴없이 영화관가서 팝콘이나 먹는 기분으로 보기에는 좋다.
매우 미국적인 드라마. 매번 짜증(이 단어의 사용을 자제하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가장 어울리는 단어다.)이 나게 만들더니 이번 시즌에서는 한계에 다다라 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제작사가 이제 소재가 떨어질 때도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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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는 중독성이 있다.
허나 온통 수사물수사물수사물.... 좀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미드도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