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포인트가, 숙소 소개인지, 개인적인 상념인지... 자꾸만 길어진다.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숙소는 여행책자와 웹에서 추천한 임페리얼 게스트 하우스.(330루피) 도로의 소음과 매연 냄새에 죽을 것 같다가 갑자기 조용한 골목 안쪽으로 가니 살 것 같았다.....만 거기까지. 소개 사진과 똑같은 아름다운 예쁜 정원 정망을 복도 끝에서 볼 수 있었지만, 숙소의 사정은 충격이었다. 인도의 엄청난 숙소 사정을 듣고 네팔은 그나마 낫다고 선택했거만, 욕실은 청소도 안 하는지 타일 사이의 흰 부분은 보이지도 않는다. 침대는 매트리스조차도 아니고 중간은 움푹 패이고 시트는 너무 오래 사용해 얇디 얇았으며 이불로 쓰이는 담요는 보풀이 엄청나다. 첫날 맞이한 네팔의 사정에 하루만 버티자, 일주일만 버티자, 를 되내었다. 욕실바닥 배수구는 조그마해서 물이 차며 7시부터 9시 넘게 정전까지 된다. 지금 떠올려보면, 딱 하루 머문 숙소임에도 며칠을 보낸 듯한 착각이 들어, 연습장을 몇번이고 확인해 봐도, 역시 하루만 머물렀다. 네팔의 숙소 사정은 지역따라 거의 비슷하다. 침대는 매트리스는 거의 없고 스폰지다.;;;;; 시트는 정말이지 얇디 얇아 포카라에서는 시트를 한겹 더 얻어 두겹을 깔았다. 세워진지 몇 년 되지 않은 숙소도 매트리스? 중앙이 움푹 꺼져있다. 어떤 곳은 침대를 직접 만든 듯한... 욕실... 참담하다. (포카라에 가면 대부분의 욕실이 넓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감동했다. 대체로 몇집을 제외하고 욕실은 넓고 깨끗하다.) 하지만 카투만두는 위생개념이 다른건지, 욕실청소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초반에 머문 두곳의 숙소가 참담해서 그런 인상을 받은 것이리라. 깨끗한 곳도 좀 있다. 아마도? 밤에는 어김없이 7시부터 9시 반까지 2시간 가량 정전이 된다. (숙소를 찾을 때,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대체로 오래되고 비싸다. 책자나 웹에 전혀 소개가 없는 곳을 둘러보면 깨끗하고 싸고 빈방많은 곳이 좀 있다. 일명 이름값? 여행책자 추천하는 곳은 절대로 절대로 믿을 게 못된다. 요즘에 신축되는 건물이 많아서 숙소 사정은 직접 발로 뛰는 것이 가장 좋다.) 첫날은 골목길 바로 건너 창문 앞 숙소에서 저녁늦게까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우울하게 잠들었다. 새볔이 되자, 정말이지 네이버카툰 그림이 바로 떠올려지게 새들과 염소,개 소리에 잠을 깨게 된다. 머물고자 하면 나름 적응가능할 정도였지만, 어쨋든 길을 돌아다니다 네팔짱이라는 유명한 한인 숙소를 발견하고 그날 숙소를 옮겼다.(275루피) 한인 숙소는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 했지만, 한식을 먹게 된 거와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이 숙소의 사정도 임페리얼과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또 이틀 후 컵을 들고 타멜의 숙소를 이곳저곳 쑤셔보게 되었다. 네팔짱은 결정적으로 물이.....물이.... 엄청나게 누렇다. 타멜 어느 숙소를 가도 물은 이렇지 않다. 살짝 노랗거나 초반에 뻘건 물이 나오는 곳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한 물이 나온다. 이 숙소는 지하수를 써서 그렇다고 하는데, 머리를 감아도 버석하고 이빨 닦고 생수로 헹구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사용했지만, 흰 옷을 빨면 누렇게 물이 드는 물에 샤워하기가 정말 곤욕이었다. 또, 저녁에 정전이 되면 발전기를 돌리는데, 그 발전기 매연냄새가 계단을 타고 방으로 올라오고, 하루는 (7시만 되어도 잠이 들었으니) 바로 앞에 클럽이 있는지 시끄러워 잠자는데 방해가 되었다. (나중에 사람들 만나기 위해, 이곳에 머물지 않는데도 자주 왔다갔다했다. 식당 음식이 맛있고 정원 식당에서 쉬기에 쾌적하고, 커뮤니티까지 정말 좋은데, 물만 좀 어떻게...) 정말이지 더이상 숙소를 옮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음날 작정을 하고 숙소를 찾아다녔다. 대체로 이전에 머물렀던 숙소보다 괜찮았다. 숙소는 거의 비슷비슷한데 가격차이는 많이 난다. 그나마 괜찮았던 곳이 호텔 타시탈레(600루피, 몇주후 50오름) 나중에 카투만두에 왔을 때는 방이 없어서 머물지 못해 정말 좋은지 어떤 지 모르지만, 체크 당시 욕실 깨끗! 물 깨끗! 여튼, 가격이 비싸면 그만큼 숙소가 더 좋아야 하는게 이치인데, 그건 아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수퍼 앞에서 물을 먹고 있다가 이야기 하게 된 다른 외국인의 안내로 이곳을 추천받게 되었다. 정확히는 바로 옆에 붙은 입구가 다른 숙소였지만. 오픈한지 얼마안된 것인지, 이제 막바지 단장을 하는 곳이었다. 같은 건물에 입구를 두개 가지 두 개의 호텔. 같은 디자인 같은 방이지만, 조금 다르다. 한 곳은 250이었나 280이었나, 비용은 쌌지만, 물이 약간 노란빛이 있어, 옆 건물로 400을 겨우 350으로 갂아 들어갔다.(나중에 400으로..) 이곳이 쭈욱, 열흘 넘게 머물렀던 숙소, 호텔 피크 포인트다. 산정상이라는 뜻인가. (오랫동안 머물다 보니, 옆 숙소 아저씨도 나를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주었다.) 이제 단장을 한 것인지, 당시 게스트는 나밖에 없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 몇 주 뒤에나 좀 북적이게 되었지만, 내가 들어갈때는 정말이지 한산~해서 좀 무서웠다. (한산한 축제기간 중이라 직원은 딱 두명. 손님 고정 한명(나)에 직원 두명이라,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버렸다.) 시트도, 매트리스도 털담요도 모두 새거에 방은 민트색 페인트로 칠해져 깔끔했으며, 욕실도 깨끗했다.(단, 위생개념이 달라서 그런지, 한국같으면 선반의 얼룩이나 바닥의 먼지같은 부분은 싹싹 씻어내었을 텐데, 여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유일한 단점은 방충망이 없다는 것? 초반에 온수가 잘 나오지 않아 감기기침에 죽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나중에 들렀을 때는 뜨거운 온수를 쓸 수 있었다.(층이 낮아서 지붕의 온수가 잘 안 내려와서 그런지 나중에 고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차가운 샤워가 고통이었음에도, 이곳을 감히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곳의 지붕 전망은 정말이지 멋지다. 건물 바로 앞에 빈 공터가 있으며 그 앞에는 넓은 뜰을 가진 군사건물, 그 너머 깐티빠쓰에서 차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이며 그 너머 나무와 건물들이 보인다. 초반에 2층의 103호에 머물다 4층의 303호로 올라가자 전망이 정말 좋아졌다. (나중에 갔을 때는 바로 위층 403에 머물렀다.) 침대에 앉아 멍~하니 풍경 구경하는 맛이 일품이다. 아침이 되면 바로 앞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고, 하늘의 구름이 바로 눈앞에서 휙휙 변하는 것이, 저 멀리 건물도, 그 너머 멀리멀리 산등성이가 날씨따라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모습도, 안개가 깔린 모습도, 정말 멋진 전망이었다. 숙소를 옮기기 싫어서, 여행떠나기전 파탄이나 박타푸르에 머물 예정을 모두 바꿔, 카투만두를 중심으로 하루치기로 주변 도시를 다녀오는 스케쥴로 바꾸게 되었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으면 그만큼 모험을 덜 하게 된다. 나중에 찾았을때, 직원들이 많이 돌아와서 호텔다운 북적거림에 레스토랑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여기 음식 가격도 싸고 정말 맛있다. ㅆ^ㅆ 정말이지 레스토랑 영업한다고 커다란 간판이 필요할 정도. 네팔 여행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머물러 정도 들고 전망도 방 색깔도 정말 마음에 드는 숙소다. 추천업소라 적지는 않겠다. 웹에서 괜찮다고 한 곳을 가보고는 한국인은 척박한 환경에 적응을 너무 잘 하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 오후 석양때가 되면 정말이지 예쁘다. 아침 해뜰 때도 마찬가지로 정말 이쁘다. 바로 저 앞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 ![]() ![]() 다른 숙소에서는 방에 멍하니 있으려면 커텐을 쳐 두어야 했는데, 여기는 멍하니 앉아 바깥 구경하기 정말 좋다. ![]() 카투만두 옷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뽕바지.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다. 현지인들은 아무도 입지 않는 것 같던데, 인도 의상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정사각형 천 하나를 대각선으로 맞대어 삼각형을 만든다음 접히는 모서리 두 곳에 다리 빠지는 곳으로 만들고 맞대는 꼭지점 모서리는 허리가 빠지는 곳으로 만든 것이다. 정말 독특한 디자인이다. 여기서 조금 가감해서 허리부분에 주름을 잔뜩 집어넣거나 고무줄 하나로 하거나, 바지가랑이 부근을 그냥 두거나 약간 들어가게 하거나 한다. 입어보면 몸빼 바지 같기도 한 것이 치마처럼 편하다. 다리가 빠지는 부분을 발목에 두거나, 무릎까지 올리거나 해도 되고, 허리부분에 주름이 잔뜩 잡힌 옷은 아랫배 쪽으로 내려도 이쁘고, 가슴 밑부분까지 올려 배를 전체 감싸게 해도 되며, 가슴까지 올려 상하 원피스로 입어도 된다. (물론 상하 원피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난 응용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 근심한다.) 원피스로 입으면 귀엽지만, 원피스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몸매가 펑퍼짐 해보인다. 섬유 특유의 냄새가 계속 나며, 세탁 할 때마다 색이 엄청 빠진다. (다른 옷도 그랬는데,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이쁜 색이 빠진다고 생각하니, 세탁할때마다 가슴떨릴거야.) 한 한국인 인도 여행객 남성이 이 새빨간 몸빼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았다. 나름 잘 어울려보여, 원래 남자 옷이 아닐까 한다. 타멜거리에서 전통의상같은 옷을 입는 이들은 모두 외국인들이다. 현지 남성들은 셔츠와 바지, 현지 여성들은 꾸루따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꾸루따와 사리는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꾸르따는 합성섬유로 된 건 350루피, 면으로 된건 1500 이하정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지 못해, 입고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현지의 젊은 여성들이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쁘다. 통이 넓은 건 합성섬유라도 시원하다고 하던데, 꾸르따는 통이 좁은 것도 있어서, 더운 햇빛 아래에서는 땀띠가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할아버지들이 입는 길다란 흰 셔츠를 사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남성 전통복 상점은 보이지 않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