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도스도예프스키 지음. 박형규 옮김. 출판사 누멘 제본: 양장본에 책갈피용 띠가 있다. (책갈피용 띠가 얼마나 편리한 것이지, 종이가 우글거리는 일도 없고 잊어버릴 염려도 없고 돌쇠가 끊어먹는 것만 조심하면 쾌적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이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성경책. '오, 하느님-, 오 도스도예어쩌고님-' 빽빽한 문장에엄청 얇은 종이(성경책과 똑같다. 매끈한데다), 한 페이지가 둘로 나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가볍다는 거. 그나마 한 권으로 끝난다는 거;;;; 과연 읽을 수 있을 까 자문해보았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책을 제쳐두고 완독하게 되었다. 그게 팟캐스트에서 김영하가 말했던가 이탈로 칼비노가 말했던가, 고전의 장점이리라.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예상 밖의 재미가 있다. 맙소사. 고리타분하지 않다. 오히려 근래 책들을 보면 뻔하고 답답해서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고전은 이래서 고전이가보다. 번역: 죄와 벌을 읽은 후 누멘 쪽 번역을 신뢰하게 되었다. 역자가 같아서 그런지 이 책도 읽기가 정말 편하다. 번역자를 사랑하겠어- 성을 읽다가 이 책을 슬쩍 보다 페이지가 너무 잘 넘어가서 메인을 갈아타버렸다. (아니 카프카 자체가 읽기에 좀 뭐 할 수도 있을테지만, )문장 자체가 1900년대 교과서에 나온 한국문학을 읽는 것 같이 익숙하다. 도스도예프스키를 숭배해야 할지 번역자를 숭배해야 할지. 빼곡한 글자에 기가 질렸지만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서 더 이상 그 빼곡함이 빼곡함이 아니라 주옥의 목걸이가 된다. 몇 달인지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식후 커피먹으며 읽던 것이 완결을 보게 된 것이다~ - 역시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분명 전반적인 시놉시스는 여타 설명과 맞지만, 그 인물의 성격, 대사, 생각, 담겨진 내용들, 사상등, 그건 예상밖이다. 아니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하기도 하고. 1부 등장인물 소개에서 어버버거리며 따라 간다.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인가 궁금해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밑밥을 까는 단계로,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어느정도 흥미를 유지시키며 이것저것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책 속에 '냉커피와 코냑을 사대 일 정도로 잘 희석하면 아주 일품이건든.'이라는 문장을 보고, 그렇게 해보고 싶어졌다. 간혹 책을 보다 튀어나오는 레시피는 뭔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왜 차나 따뜻한 우유에 진한 술을 타는 거지? 어린아이도 먹는 것 같던데;;;; 프로와 콘트라 편에서 논리를 펴는 이반이 마음에 들었다. 그건 좀 아니지 않느가 라는 생각이 듦에도, 그 논리의 전개가, 그 시니컬한 면이 마음에 든다. - "이미 죄없는 사람이 온갖 학대를 다 경험하고 나서 지옥 같은 게 이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말이야! 또 만약에 지옥이 있다 한들 어떻게 조화가 있을 수 있겠어. 나는 관대하고 싶어. 나는 인간이 더 이상 고통당하는 걸 바라지않아. ............ 진리란 그만한 가치도 용납될 수 없는 헛된 것이라고 난 감히 단언 하겠어. ....."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난 다시금 시니컬한 쪽에게 마음이 쏠린다. - "그들의 양심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자만이 그들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는 법이야." ..... "모든 인간은 엄격한 고대의 율법대신에, 그 후로는 인간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하는 분별을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거야." ..... "네가 그들 인간을 그처럼 존경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너의 행동은 그들에게 연민을 갖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리고 만거야. 왜냐하면 네가 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야......." 나약한 인간들에 대한 작가의 인류애를 볼 수 있다. - 이 편에서는 이반의 철학을, 작가의 철학을 볼 수 있다. 문학이 어느 철학서 못지 않다. 여기서 수많은 생각과 논리가 뻗어나가며 많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교회의 아이러니, 이렇게 멋들어지게 해석하다니. 권력의 속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멋진 도스선생 같으니라고. 이 편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고 싶다. 그리고 한편의 음모 드라마가 펼쳐진 후 러시아 수사편 수사님 답게 온화한 논리를 펼치며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며칠 후 삶에서 찾아오는 부조리함을 맞닥뜨리면, '당신은 수사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는 사람이 어떻게 산속에서 도를 닦는 사람의 그 평온함을 , 그 한없는 인자함을 유지할 수 있냐말입니다!' 라고 외치게 된다. 어쨋든 이 편은 성경을 풀어서 설명해준다. 문학의 다양한 용도를 적극활용하는 우리 도스선생님. 왜 이 책이 명작인지. 이것은 하나의 성경이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 감내한다는 의미, 운명이라던가 타인의 죄를 운명으로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이라 한다. 주옥같은 말들이 담겨있지....만.. 일반인이 성인이 되라는 건 너무 과하지 않나요. 인내의 한계라는 것이 있지요. 그래서 책 후반에 가면 다들 미쳐가지. 조시마 수사의 말에 감동받되 박수는 이반에게 보낸다. 감동과 실천은 분명 다른 것이다. 난 성인이 아니므로. 2부에서 철학?논리?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 편만 따로 떼내보아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오래전 책임에도 신선함에 경배해 마지 않는다. 중반 이후부터 미챠의 바보짓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주욱 나열된다. 미챠에게 집중된 한편의 드라마. (작가가 말했듯이 다음 권이 나왔다면 다음 형제들에게 집중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작가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새로운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지 아쉬울 따름이지. 이 책은 다음 이야기를 위한 밑밥이다. 아직 본편에 들어간 것도 아닌 것 같은데...작가님 돌아가시면 어떡해...) 대체로 전반적으로 소설의 소설을 쓴다. 작가 성향인지도. ;;; 그런데 그 소설을 등장인물 모두가 수긍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의 법정 공방에서 소설의 소설의 소설을 볼 수 있다. 인물의 행동하나하나 정신상태 하나하나 세세하게 표현한다. 너무 세세해서 정말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단순하게 생각하자. 실제 미챠가 모든 것을 충족시키더라도 (그 정신상태나 상황, 과거, 등) 실제 그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 일상에서 모두가 소설을 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며, 자신을 판단한다. 행동이며 생각이며 소설에 끼워맞춘다. 셜록식이랄까. 그런 지적유희는 지적유희대로 남겨두고, 실제 일어난 것만 판단하면 아주 단순하다는 것이다. 삶이라는게. 소설이 일상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복잡함을 의미하고 가벼운 일도 무겁게 만든다. 때때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이롭다. 삶을 희극으로 만드느냐 비극으로 만드느냐는 내가 거기에 얼마나 가깝게 있나 멀리 있나의 차이이다. 너무 멀리 있으면 재미는 없기는 하다. -_- 죄와 벌에서 처럼 작가는 마무리를 밝게 가고자 한다. 그래서 난 또 ??????????를 연발한다. 긍정적인 건 좋지만.... 이 마무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에 도를 닦으러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 도스도예프스키는 도박광이었다고 한다. 도박에 빠질 만 할 것 같다. 인생 뭐 있나- 우울증, 허무감?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기 파괴적, 그리고 사람들의 섬세한 심리를 파악하는 재미?를 위해 도박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멋대로 소설을 써보는 것이지.) 그의 책을 읽고 있자면, 흐음, 상당히 세밀하게 심리를 몇 차례 꼬아서 분석하고 있다. 도박이란 그런 묘미가 아닐까. 도박에서 소설의 소재를 찾는 것인지도 ... (하지만 평온하게 살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많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지에 가지를 치는 분석보다는 마음가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이 유쾌할 것이다. 분석은 자기파괴적인 성격을 가진다.) *** 도스도예프스키 선생이 하이틴 소설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면, 과히 많은 소녀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아니 수사님이 꼬맹이 아가씨에게 키스를 했어. 이것은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여성의 심리에 대해 이처럼 잘 표현하는 이도 드물지. 아니 사람의 심리에 대한 것이라 하겠다. 감사하게도 여성에게 정형화된 인격이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인격을 부여해 주었다. 많은 소설에서 여성은 부속품으로서의 인격, 팜므파탈이거나 헌신하는 천사, 뭐 대충 이렇게 표현하며, 그녀들의 복합적인 정신이나 인격은 도외시된다. 이 현상이 우리네 일상에서도 연결이 되어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게 만든다. 나쁜 여자 착한여자. 사람은 복합적인 정신을 가진다. 그 자체로 완벽하게 나쁘거나 완벽하게 좋은 인물상은 없다. 카챠의 철같은 올곧은 여학생의 감성이나 그루세니카의 팜므파탈로 오인되는 이면의 순수함이라던가, 리즈의 소녀다움 뒤에 보이는 사이코적 기질, 등. 변화무쌍한 인물상이 흥미있다. 인물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건 이런 변화무쌍함이 아닐까. 의외성? 주체성? 이들 모두 종속적이지 않고 주체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들이다. *** 문학이 위대함은 그 개방성에 있다. 전문서적의 경우 기본 지식이 없는 경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문학은 기본지식이 전무하면 전무한 만큼 풍성하면 풍성한 만큼 누구에게나 읽혀질 수 있고 누구나 각자의 생각을 뻗어나갈 수 있다. 하나의 소설임에도 각자가 기억하는 내용이 다르고, 개인의 생각의 변화에 따라 내용도 달라진다. 보는 이들의 시각에 따라 문학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양하게 나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예술인 것이다. 그림을 감상하듯 그렇게 문학을 감상하면 되는 것이다. *** 이 책 속에는 몇몇 책의 내용이 인용된다. 어느날 코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너무 익숙한 이야기고, 분명 얼마전에 읽었던 이야기라, 저자가 책 중반 어디쯤에 분명 이 이야기를 해 주었을거라 생각하고는 뒤적거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야기가 나올 구석이 없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을 인물을 의상을 눈앞에 펼쳐두는데, 그 이미지가 끼어들 부분이) 이 책에는 있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 이야기를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가, 이러이러한 루트로 알게된 이탈로 칼비노의 '세계의 환상소설' 단편집의 표지에 나온 작가와 제목을 무심코 훝어 보다가 고골의 '코'를 발견했다. (이때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할레루야? 유레카? OMG?빙고?) 이것이 바로 책을 동시에 여러권 읽는 것의 장점이구나. 후후 카라마조프를 읽으며 고골을 알게 되고 고골을 읽으며 카라마조프 내용을 아는데 도움이 되다.(사실 카라마조프의 '코'의 메타포를 이해한 것은 아니다. 코를 다시 붙이려 한다는 어쩌고에서.. 원작을 생각하느라 그 페이지를 훌쩍 넘겨버렸거든.) 아, 추가로 김영하의 팟캐스트 최신 작가가 이탈로 칼비노. 구입한 건 한참전에 어느 블로그의 소개로 보고서이고. 간혹 이렇게 연결이 되는 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그게 사실은 아는 만큼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기에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다. ![]() 친절한 뉴욕 디자인 스쿨 학생들의 뉴욕서바이벌 출판사 : 아트북스 구입한지 1년이 넘었고, 읽다가 덮고 읽은 페이지를 잊어먹어 다시 읽고를 반복하다, 결국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 15개월이 지나서야 완독하게 되다. 디자인, 뉴욕. 매력적인 키코드이다. 뉴욕 디자인 대학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의 일상과 수업을 간략하게 맛보기로 소개하며 학생들의 포폴을 보여준다. 디자인 관련 책자인 만큼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종이 두툼하나 가볍고, 모두 컬러 페이지이나 산만하지 않다. 총 세개의 학교SVA, 파슨스, 프랫을 간략(정말)소개하며 통일성있게 페이지 디자인이 되어있어 두꺼운 책임에도 가볍게 느껴진다. 한번 쭈욱 훑어봐도, 꼼꼼히 읽어보아도 하루 안에 읽을 수 있는 것 같은 책이지만, 어쨋든 1년이 넘게 걸렸다. 마치 잡지를 보듯이 훑기 좋다. 개인사적으로 특정 기분이 들 때마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 삶의 방향이 여러갈래임을 슬쩍 알려준다. 나에게는 여러개의 삶의 방향이 있고 그것을 선택하고 개척하고 나아가는 건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다. 라지만, 미국은 학비가 살인적이롤세. 눈에 띄는 포폴이 들어있는 건 아니지만, 디자인에 있어 고려할 요소 몇 가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종의 코스로서의 학교가 아니라 옵션으로서의 학교 공부는 어떤 기분일까. 용기가 생기면 미술수업이라는 것을 받으러 가고프다.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된 것이, 어떤 것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꿈꾸는 것이 필요하고 그 다음은 용기, 행동. 그것이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다. 돈이나 시간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지만 꿈은, 꿈은 어떻게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왜 한참 꿈을 꿀 때는 그것을 몰랐는지 아쉬운 것이다. ![]() 시크릿 Hong Kong 출판사 : 시공사 낚였다. 미리 여행책자를 읽고 파악해두면 기분따라 바로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문했더니, 오직 쇼핑, 식사 소개 밖에 없다. 아무리 홍콩이라지만 거기도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을 텐데, 가게와 식당만 소개하는 건 너무한 게 아닌가. 게다가 홍콩에는 대부분 며칠만 들르는 곳인데 그 사이에 갈 수 있는 식당이 몇개나 되고 쇼핑은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아아, 초 비. 추. 천. 책은 이쁘다. 옐로페이지에 종이띠지가 귀엽지만. 그것뿐. 그냥 신사동 가로수길 안내책자를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언젠가는 들러보겠지. 라는 심정? 몇 개월 처박혀 있다가 그래도 샀으니 차근차근 읽었다. 매일아침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뭔가 건지는 거라도 있겠지. 중간쯤 읽어가니, 나름 읽는 맛을 찾아갔다. 이글루 어느 블로그에서 음식점 소개할 때 '아, 저기 책에 나온 곳인데'라면 바로 알아차린다거나.....정도. -_- 아아, 사람들은 여행가서 이런 물건을 사는 구나..? 이런 음식을 먹으러 가는구나....? ?????왜에.... 외국에 가서까지 평소 먹던 음식이나 팬시레스토랑에 가는 건 왜지? 그건 그냥 한국에서도 할 수 있잖아????? 소비의 패턴과 음식에 대한 폐쇄성을 인지하게 된다. (안전의 욕구이겠지만. 외국여행할때 목숨에 약간 연연해 하지 않는 편이 재미있지 않은가. 좀 이상한 음식먹고 죽을 일이 한국에서 교통사고나서 죽을 일보다 확률상 적을 것이다, 분명.) 쇼핑하고 먹고, 정말 그것만으로 만족하는가? 뭔가 슬프다. 내가 상상하는 홍콩은 뽁짝뽁짝한 건물과 간판들 위로 자그마한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그 그림자를 고층빌딩에 짙게 드리우는, 무심한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분주하게 오가는 곳이다. 만약 내가 홍콩을 간다면 그것을 보기 위해 느끼기 위해 갈 것이다. (마카오는 애그 타르트 먹기위해~ 달랑 그것만 먹고 와도 만족할지도.....;;;) 결국 또 홍콩 여행책자를 다시 하나 사야한다. 그나저나유럽항공권이 싸게 나와 사고싶어 죽겠지만..... 몇 달째 침만 흘리고 있다. 표부터 끊어야 뭐가 될듯. ![]() 고등어를 금하노라 출판사 : 푸른숲 제목에 낚였다. 고등어를 좋아하고 폰트도 마음에 들고 표지 색도 마음에 들어서......였으나... 내용은 유학가서 외국에서 살림차린 아줌마 이야기. It's good for killing time. 책을 받자마자 반정도 술술 읽었다. 나름, 색다른 시각이기도 하고 일상사 이야기라서 읽기는 편하다. 울 나라식 수필. (반면 프랑스 수필은 철학서;;; 그게 매력이지.) 다시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그 지루함이란..... 독일에 유학가서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둘을 기르는 프리랜서 교수?? 의 독특한 생활방식, 검소하다거나,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이 소개되어있다. 하나의 삶의 방식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절약에 대한 강박증일 수도 있다. 분명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 다른 삶의 방식이 흥미있지만, 거기에 따라나오는 다른 이들에 대한 반감이라던가 방어성, 공격성이 내제되어 읽는 내내 불편하다. 게다가 교육에 있어 경쟁을 비판하면서도 '한국아이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어쩌고에서, 모순. 앞뒤가 맞지 않다. 굳이 한국인들이 외국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세계는 함께 살아간다는 개념은 어디로? 다분히 한국적 사고방식이 밑바탕에 깔린, 하지만, 실천은 원칙대로. 외국생활하면서 서러웠던 기억이 비난과 함께 쓰여져 유쾌하지는 않다. 그게 삶이니까 예쁘게만 포장하는 것도 말이 안 되겠지만, 책을 읽으므로써 따라오는 깊이있는 생각으로는 진행할 수가 없었다. (이 책 읽으면서 바보가 되는게 아닐까 걱정됐다.) 한국 수필은 한동안 사절이다. ![]() 백귀야행 20권 출판사 : 시공사 일년에 한 두권 나오는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꾸준하게 기다리는 만화책이다. 교보 돌아다니다 발견하고는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구입. 매번 같은 패턴에 생략이 너무 많이 알쏭달쏭하지만, 그래서 여러번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그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 분위기가 나머지 모든 것을 메꾸어 상상으로 이어지게 한다. 나도 이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이런 분위기에 심취하고 싶어, 하게 만든다. 요번에는 3번째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다. 우호적인 존재라던가 (그게 이 작가가 만든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다.) 할머니의 이전의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던가, 다른 이야기로의 파생 가능성이라던가 그런 점에서 꽉꽉 짜여진 구조보다 느슨한 구조를 좋아한다. 가족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텐데, 밖으로만 나가지 말고 안으로도 이야기해 주었으면~~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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